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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2] 성미산마을의 이웃사촌들이 함께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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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하철 작성일14-07-15 10:37 조회2,2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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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wf1004/220047844705


마을공동체. 서울에서는 이젠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시장에 취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마을공동체’는 이제 서울을 설명하는 하나의 열쇠말이 됐다. 농어촌이나 큰 도시가 아닌 곳에선 ‘OO마을’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었지만, 서울에서는 흔하지 않은 말이었다. 대신 서울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겐 아파트(단지)나 동네가 더욱 익숙했었다.
 
 
그런데 요즘 서울에서도 ‘마을공동체’ 혹은 ‘OO마을’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없던 마을이 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서울에도 오래 된 마을이 있었으나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마을공동체가 부각되면서 가장 눈에 띤 마을이 있었다. 성미산마을.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이다. 마포구에 자리한 ‘성미산마을’은 성미산(해발 66m)을 중심으로 성산동, 서교동, 망원동, 합정동에 사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를 함께 하면서 살아가는 마을이다. 이곳에선 ‘이웃사촌’이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피를 나눈 사촌보다 더 가깝다는 뜻에서 ‘이웃사촌’이라지만 우리는 옆집이나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도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쉽게도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일상화 됐다.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다르다.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여럿이 모여서 밥을 함께 먹는다.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도 함께 한다. 혼자서는 힘든 일을 여럿이 힘을 모아 해결하거나 서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도와준다.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과 즐겁고 놀기도 하고, 여러 일을 협동하면서 산다. 성미산마을의 주민들은 이렇게 마을공동체를 이뤄서 서로 연결돼 있다. 마을공동체는 거리가 멀고 가까운 것보다 사람들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성미산마을은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까?
 
 
성미산마을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1994년이다. 아이들이 함께 신나게 놀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모여서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공동육아가 성미산마을을 일군 첫 시작이었다. 이 어린이집이 아주 잘 됐다. 많은 부모들이 관심을 보였고, 아이들도 공동육아를 통해 활기차게 친구들과 잘 지냈다.
 
 

   

 
이에 자극 받은 다른 주민들이 어린이집을 세워 총 4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크면서 학교를 갈 나이가 되자,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도 설립됐다. 아이들을 위한 여러 공간들도 탄생했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놀 수도 있는 ‘도토리방과후’, ‘토끼똥방과후’라는 놀이터교실이 그것들이었다. 또 마을책방 구실을 하는 ‘개똥이네책놀이터’도 생겨나서 마을의 지적놀이터 구실도 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든 주민들은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에 좋은 먹거리 재료를 공급하는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가 문을 열었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생협이 생겨난 것. 아울러 좋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반찬가게인 ‘동네부엌’과 마을 사람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식당 ‘성미산밥상’도 만들었어요. 또 누구나 마음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해서 ‘카페 작은나무’라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생겼다. 어른들에겐 음료를 마시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좋은 아이스크림을 먹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작은나무는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사는 공동주택도 만들었다. 아파트처럼 똑같이 생긴 공간이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게 설계를 할 수 있는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소행주)’을 지었다. 노는 것도 빠질 수 없었다. 취미가 같은 마을 사람들이 연극, 문학, 음악 모임을 만들어 공연도 할 수 있고 영화나 공연을 함께 보거나 파티도 할 수 있는 ‘성미산마을극장’을 세웠다.
 
 
성미산마을에서 ‘갈숲’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위성남씨는 “모든 것이 마을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에 기반 해 만들어졌다”며 “마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신뢰와 믿음을 쌓아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즐겁게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활동도 많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마을합창단이 있다. 덕분에 마을에 노래가 울려 퍼진다. 특히 2001년부터 5월이 오면 일주일간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참여해서 신나게 노는 시간이다.
 
 
재밌는 것은 성미산마을에는 아이와 어른 모두 별명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아이도 어른의 별명을 부르면서 살갑게 지낸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즐거운 일은 나눈다. 이 거대도시 서울에 살다보면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일이 많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이런 어려운 일을 협동하면서 즐겁게 산다. 함께 살고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이 있는 곳, 이곳은 성미산마을이다.
 
 
 
글. 시민기자단 김이준수
사진. 성미산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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