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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1 이로운넷] [특별기고] 코로나19 이후 아이돌봄 상황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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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2-08 11:54 조회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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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 : 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71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우리 모두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못했던 상황을 맞이했다.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다급해졌다. 영유아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2월 27일부터 현재까지 휴원이 지속되고 있다. 8월이면 어린이집도 휴원 상태가 해제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었지만, 다시 학교는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 등 돌봄기관들도 긴급하고 불가피한 경우만 이용 해야 한다. 학교는, 어린이집은, 언제 문을 열 수 있을까?

재난 상황에서 긴박하고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어린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양육과 돌봄이 큰 문제다.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부모들, 조부모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정들은 돌봄기관의 긴급 돌봄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8월 14일 기준 정원대비 82.4%, 8월 21일 기준으로 68.7%의 아이들이 긴급돌봄을 신청했다. 많은 가정이 ‘사회적 거리두기’상황에서도 아이를 맡기고 일을 나가야 한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모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일하는 것은 녹록하지 않다. 자식들을 대신 해 손주를 돌봐야하는 조부모들의 힘겨움도 깊어만 간다.

유치원, 어린이집에 오는 아이들도 친구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친구, 언니, 동생들과 기관 바깥으로 나들이하고, 몸을 부대껴가며 어울려 놀고, 밥 먹으며 떠들썩했던 일상은 사라지고 있다. 24개월 이하의 영아를 제외하고는 종일 마스크를 쓴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아동돌봄기관들은 어떨까. 학교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교사들은 학교가 끝난 후가 아닌 종일을 아이들과 보내고 있다.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지원과 점심, 저녁식사 지원까지, 학교와 가정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과 긴급돌봄을 함께 하고 있다.

기관 감염이 걱정 되어 센터에 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럴 때 아이들은 집에서 혼자 미디어 등에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센터에 오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혼자 집에 있는 아이들을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도 돌봄기관 교사들의 몫이다.

교사들의 상황은 어떨까. 평소보다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줄었다 해도 수시 방역과 학교가 하지 못하는 교육과 돌봄까지 도맡아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기관도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큰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았고, 최대한의 방역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찌될지 아무도 징담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관에 와야 하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꼭 필요한 아이들만 긴급 돌봄을 하게 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만남이, 관계가 우선인 아동돌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돌봄을 위해 잠시라도 부모들의 근무를 단축시켜야 할까? 그러나 무급휴가가가 되면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이 생긴다. 누구에게는 지금 잠시 ‘허리띠 졸라매기’가 되지만 누구에게는 생계자체를 위협받는 일이다. 재난으로 일거리가 없어지는 상황이 더 무서운 재난임을 우리는 지금 확인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집단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긴급돌봄을 신청하는 이유다.

재난이 닥치면 대응방안이 없다. 더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 재난이 닥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알고 힘을 길러야 한다. 이런 재난이 생긴 원인을 모두가 공감하고 그 원인을 없애거나 줄이도록 하는 노력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진행하는 길밖에 없다. 돌봄교사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위기에 처했을 때 견디어 낼 수 있는 힘, 재난상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알고 재난상황이 오면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일상에서 진행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응방안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 마을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관계망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재난 상황이 생겼을 때 취약한 곳에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 국가와 전 사회가 함께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 재난상황을 이겨내는 구조를, 사람을, 공간을 촘촘히 갖춰야 한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의 경우 마을에서 초등연령 아이들의 돌봄을 함께하면서 이 상황을 이겨내는 사례를 볼 수 있다. 평소처럼 많이 모이지는 못하지만 필요한 아이들이 함께 모여 학교 온라인수업도 듣고 식사를 함께 해결한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아동돌봄공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집안에 머물라’고 이야기하지만 오랜 시간 머물러 있어야 할 집이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 아닌 아이들에게는 그 또한 재난이다.

재난이 닥치면 편안하게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 기관에 가지 않더라도, 문을 닫더라도 갈 수 있는, 서로 돌봄이 가능한 작은 공간들을 마을에 마련해 놓는 것도 협동조합이 시도해 볼 일이다.

먹고, 자고, 만나고, 일하고, 공부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모두가 느끼는 요즘, 사회적경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때다.


이송지 사단법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컨설팅사업단장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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