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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에서의 장애통합보육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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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꿀단지_산이아범_소꿉마당이사장 (175.♡.45.188) 작성일23-03-04 03:18 조회25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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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공동육아 조직을 떠납니다.
12년 전 첫 아이를 안고 부푼 마음으로 시작해서 네 아이를 키워 낸 정든 공동육아 터전이었습니다. 막내인 넷째아이의 졸업을 1년 앞둔 이 때 떠나는 결정을 하며 우리 부부 참 쉽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저희 조합에 자폐스펙트럼에 진단을 최근에 받게 된 아이가 있었습니다. 다동도 별로 없고 순하여 이전에 조합을 거쳐간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경증인 아이였죠.
대부분의 공동육아 조직과 마찬가지로 저희 조합 정관에서 장애통합보육을 지향한다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만 길지만 여러 논의를 거치고 임시총회와 운영위원회 회의, 교사회의를 통해 결정된 건 오후 1시까지만 개인비용으로 개인 전담교사를 구해서 터전에 머무른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여러 협의 절차를 통해 아이들 생일잔치에도 긴나들이, 먼나들이에도 참여하려면 연차아마나 아이의 부모가 동행해야하는 것이 교사회의 요구조건 이었고 운영위의 결정이었습니다.
그 때쯤 이었습니다. 해당 조합원 가정을 옹호하며 많이 의지가 되었던 교육이사를 맡고 있던 조합원의 아이가 최근 낮잠 자기를 싫어하며 해당 교사와 불화된 상태가 형성되고 어느 날 실랑이를 하다가 선생님의 뺨을 때린 겁니다. 해당 사건을 접한 운영위와 교사회는 해당 아이가 1시에 낮잠시간에 하원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게 됩니다. 해당 아이의 아빠는 이건 해당 아이와 교사의 불화로 생긴 문제인데 이렇게 대응하는 것은 교사회의 아이거부로 판단된다 하며 조합을 탈퇴하였습니다.
저는 의사로 밥을 벌어먹고 있어 이 판단에 동의하였고 두 가지 일들을 겪으며 운영위원회와 교사회가 절차를 걸쳐서 아이들을 거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 때쯤 이사진을 맡고있던 조합원의 남편이자 아빠들 모임 장이었던 조합원의 거친 언행과 공격 글을 보면서 저희 조합과 교사회가 규정과 절차를 거쳐 아이들을 거부하고 ‘NO’라는 대답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아이의 새로운 1년을 미련없이 공동육아 조직을 떠나 집 앞 병설유치원에 의탁하였고 마음 아픈 부분은 있지만 기대수준을 낮추고 살아보려 합니다.
물론 저희 조합의 운영위도 교사회도 규정과 절차를 꽤 잘 지켜왔고 가지고 있는 권리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육아 조직은 소통이 중요하지만 늘 그게 쉽지않고 복잡미묘함을 알고 있습니다. 장애통합보육을 지향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열고 시간과 물질을 더 나누고 같이 짊어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충분히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의 장애를 겪고있는 그 가정, 그리고 그 가정과 함께 마음을 나누었던 교육이사를 맡았던 조합원 가정, 그리고 저희 가정, 또 저희와 같이 마음이 불편했던 다른 이사진 가정 이렇게 조합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떠나왔지만 공동육아에 몸담았던 세월 만큼이나 공공교를 아끼고 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두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대부분의 공동육아 조직의 정관에 담겨있는 ‘장애통합보육’ 안녕하신가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이피 182.♡.143.25 작성일

꺼내기 어려우셨을텐데 경험과 질문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걸음 보태 주심에 또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