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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말하는 윤석열 정권 유보통합의 한계와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에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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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9-18 08:18 조회2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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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유보통합에 대한 의견 개진과 전달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동육아도 유보통합의 방향이 돌봄의 3주체에게 모두 좋은 방향이기 되기를 바라며 여러 토론회의 초청에 응하여 함께하고 있습니다

22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이 정을호의원실에서 개최하는 토론회 참여를 공동육아 영유아 정책위원회에서 논의하여 박윤정(싱글벙글/ 사슴) 위원이 토론으로 의견 개진하였습니다.

당일 발제문과 공동육아 토론문을 첨부합니다.

 

당일 진행----------------------------------------------

 

 ❍ 일시 : 2025년 9월 16일(화) 15:00 ~ 17:00 (2시간) 

 ❍ 장소 : 국회 제10간담회의실 

 ❍ 주최 :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국회의원 

 ❍ 목적 : 

   ① 윤석열 정권이 추진한 행정·구조 중심의 유보통합의 한계 

   ② 이재명 정부의 유보통합은 정부책임형 유보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방향성과 추진 속도 등 현장 및 전문가와 소통하며 합의점 모색 예정

   ③ 우선적으로 집중 추진될만한 ▲단계적 무상 교육·보육 실현 ▲교사대 아동비율 ▲표준보육비용 재산정 등 현장 체감도가 높은 실현가능한 과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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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통합을 지켜보며- 영유아기에 다져야 할 바탕은 무엇인가>

박윤정(싱글벙글 공동육아어린이집 학부모)

 

아이들에게 놀이는 밥이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밥이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정말 제대로 잘 놀면서 크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특히 놀이터에서의 모습이 그랬다. 큰아이가 네 살 때쯤 놀이터에 나가면 아이가 갑자기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안절부절못하고 아이를 쫓아다니며 단속하기에 바빴다. 그때 아이가 다니던 기관의 선생님께 여쭤보니 원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며 아이가 동생이 생겼잖아요, 스트레스를 받겠죠. 그리고 원에서 너무 모범적으로 생활하다 보니 스트레스 풀 곳이 필요하지 않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셨다. 듣고 보니 이해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아이의 원 생활이 그렇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터에 나가면 나처럼 다른 엄마들도 우리 아이가 피해를 줄까 혹은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되어 아이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단속하기에 바빴다. 나도 그런 엄마 중 한 명이었지만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규칙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놀아볼 자유도 주어야 하지 않나? 아이들의 놀이에 어디까지 부모가 개입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생겼다. 그리고 이렇게 일방향의 놀이만 요구하는 놀이터의 모습이 참으로 갑갑하게도 느껴졌다. 그 시점이 내가 아이들의 놀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작이었고, 나중에 공동육아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

 

아이들이 새 기관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 인상적인 모습이 있었다. 아이들 하원을 하러 기관에 들어가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보는데 다섯 살 첫째가 일곱 살 형과 온몸으로 뒤엉켜 놀고 있었다. 내 경험상 다른 기관에서는 바로 제지가 들어가야 마땅한데, 선생님들께서는 둘이 분쟁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만 관심을 보이며 아이들이 몸으로 노는 모습을 지켜보셨다. 그때 내가 기관에 큰 믿음이 생겼다. 아이들이 몸을 쓰며 노는 것은 본능일진데 놀이터에서조차 엄마들의 개입으로 털끝 하나 서로 건드리지 않게 하려 노력하는 것을 보며, ‘이렇게 자라면 아이들이 관계를 맺고 갈등을 조절하는 방법을 어디서 배워야 하나?’라는 고민이 크던 시기에 정말 오아시스 같은 광경이었다.

 

영유아기에 배워야 하는 것은 이처럼 몸으로 체득하며 배우는 갈등조절능력, 스스로를 조절하는 방법,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관계 맺는 방법, 최소한의 사회적 규칙을 인지하는 것등 무형의 지혜와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며 애정이 쌓이고 신뢰가 생겼을 때만이 그 교육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처럼 돌봄을 하면서도 교육이 이루어지고 교육을 하면서도 돌봄이 이루어지는 것이 영유아기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2. 무상교육 지원방안이 특성화교육 지원방안이 되어서는 안된다.

 

7월부터 만 5세 무상교육지원을 위한 정책안이 시행되고 있다. 학부모의 교육비 경감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지원받기 위해 신경써야 할 내용은 긍정적이지 않다. 유아무상교육 지원의 핵심은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 무상교육지원안은 실질적으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필요경비를 경감하는 것이다. 필요경비 내용 중 지금 많이 시행되고 있는 아이들 대상 특성화 수업의 교육비를 지원함으로써 어찌보면 기관 내 특성화교육을 조장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특성화교육이 나쁜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체육, 미술, 연극, 영어 등 수많은 맛보기 수업을 나열하여 시행하는 것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인가? 첫째 아이가 만3세에 기관을 다니면서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해서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다. “00, 거기 가면 체육도 하고 연극도 하고 코딩도 하고 너무 재밌는 걸 많이 하는데 왜 가기 싫어?”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 친구들이랑 놀 시간이 없어.”라는 대답을 했다. 나는 이 얘기를 듣고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내가 생각했던 놀이의 기준이 아이의 기준과 다르다는 것을 절감했고, 놀면서 배운다기 보다는 학교 수업과 똑같은 주입식 수업을 매일 3-5개씩 소화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과연 미래를 위한 유아교육인가? 진지하게 되돌아보아야 한다.

 

유보통합으로 이 잘못된 흐름이 바로 잡히길 바란다. 우리에게는 이미 놀이중심교육을 중점에 둔 표준보육과정누리과정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영유아기관에서 놀이중심 교육을 제대로 실현하려면 아동 대 교사 수가 현저하게 줄어야 한다. 교사들이 아동들과 일일이 눈맞춤이 가능해야 하고 함께 어울려 놀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극을 적절하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아이를 등원시키고 있는 공동육아어린이집은 평균 아동 대 교사수가 1:4 정도이다. 표면적으로는 1:4이지만 통합반 구성으로 6-7세들은 상대적으로 교사의 보살핌이 덜 필요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훨씬 더 섬세한 보살핌을 받게 되는 구조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날마다 밖에서 뛰어놀 수 있고,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를 스스로 창조해가면서 교사와 밀접한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교사의 가르침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놀고 궁금한 것을 시도 때도 없이 묻는다. 교사들은 말도 안되는 아이들의 질문까지도 성의껏 대답해주고 대화를 발전시켜가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세상을 탐구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준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놀이중심교육과정이 목표로 하는 바에 정확히 들어맞는 형태라고 생각한다.

 

자유놀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해서 프로그램 없이 아이들에게 자유만 주는 것이 아니다. 매일 나가 놀며 나뭇가지로 숫자도 배우고, 땅도 원 없이 파보고, 곤충도 잡아보고 그 곤충의 특성을 알아보려 책도 찾아본다. 이처럼 교사들이 아이들의 자발적 호기심을 따라가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더 채워주는 형태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아이들 기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연극놀이를 하는데 사진으로 보면 엉망진창이지만 정말 모두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자기가 하고 싶은 역할을 매번 돌아가면서 맡고, 더 큰 형님들은 동생들을 이끌고 해야 할 역할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동생들은 형님들 옆에 앉아 함께 역할을 하며 정말로 모두 함께 연극놀이를 한다. 이전 기관에서 하던 연극 특성화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매번 잘 정돈된 멋진 의상과 소품을 들고 와 아이들을 몇 개의 조로 나누어 연극을 시켰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떠올려보니 아이들이 거의 웃고 있지 않았다. 그 두 모습이 너무 달라 진짜 놀이를 통한 교육이란 이런 것이구나느낄 수가 있었다.

 

무상교육지원이 필요경비 지원이라는 행정적으로 편리한 형태가 아니라 모든 영유아기관에 교사인건비 등 필수 운영비를 지원하는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아이들의 가장 좋은 스승은 영어교재도, 코딩수업도, 체육수업도 아닌 매일 함께하는 교사와 매일 함께하는 친구들과 나를 둘러싼 세상을 놀면서 탐구하면서 양질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다.

 

3. ‘이음학교의 목표가 무엇인가?

 

이전 정부의 유보통합안에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이 이음학교였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인지교육을 미리 선행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큰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키면서 나 또한 걱정스러웠던 것이 있었다. 타 기관처럼 받아쓰기를 미리 하지도 않았고, 덧셈 뺄셈을 미리 배우지도 않았기에 자기 이름 포함 몇몇 글자를 쓰고 느린 속도지만 책을 읽을 정도의 한글을 깨우친 상태로 학교에 가도 되나?’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이것은 크나큰 기우였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주변을 스스로 챙기면서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지, 작은 사회 속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인지하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때로 발생하는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 이런 것들임을 큰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야 깨달았다.

 

취학을 대비한 이음교육이 필요하다면 이것의 목표는 바로 위와 같은 것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것이 정책적으로 명시되길 바란다. 이음학교, 이음교육이라는 뉘앙스 자체가 학부모들에게는 한글교육, 수학교육, 영어교육을 먼저 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다가갈 위험이 있다. 교육정책의 목표가 학부모의 요구를 맞춰주는 것은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수혜자인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핵심을 수립하고 이것을 정책적으로 명백히 알리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바탕을 영유아기에 다지도록 해야 할까라는 근본적 질문과 이에 대한 올바른 대답이 정책의 근본으로 제시되길 바란다. AI의 발전으로 현재 있는 직업의 70%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 사회체제가 이대로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주어야 하고 무엇을 경험시켜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우리 아이들은 이 불안을 틈타 영유아기까지 내려온 사교육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 4세고시, 7세고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영유아 기관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한글, 숫자, 영어, 한자 등 우후죽순처럼 주입식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게 올바른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뭘 할지 몰라서 이 흐름에 따라가는 부모들도 많이 있다.

 

이음교육이 인지 사교육을 조장하는 효과를 내지 않도록, 자립적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단계로 자리잡도록 섬세한 정책이 제시되길 바란다.

 

4. 연령통합교육은 사회성 발달의 바탕

 

다양한 형태의 영유아 기관을 경험해보니 영유아 기관의 연령통합 운영이 지금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성발달은 일방적 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관계형성을 통한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또래별 분리하는 형태가 아니라 연령통합의 형태로 아이들이 어울려 생활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서로 배려하고 보고 배우며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아이들의 사회성은 크게 발달한다. 우리 아이들만 보더라도 기관에서 통합반 생활을 통해 형님들의 배려와 사랑을 배웠고 형님들 어깨너머로 새로운 지식을, 새로운 놀이를 배웠다. 그렇게 사랑받으며 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배려하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함께 놀아주는 든든한 형님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동생들 형님들과 생활을 함께하며 사회성을 몸으로 체득했다.

 

초등학교에 진학한 첫째는 반에서 갈등을 조정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외동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이러한 통합교육은 가장 필요한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식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닌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야 아이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관계형성방법을 습득하고 사회성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제시된 유보통합 방안처럼 보육과 교육을 연령별로 분리해 따로 운영하는 것은 안 그래도 혼자 크는 아이들을 더더욱 고립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

 

마치며... 진정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이 행복한 유보통합을 꿈꾼다.

 

유보통합이 획일적 영유아기관을 양상하는 형태가 아니길 바란다. 다양한 유형의 영유아기관에 재정적, 행정적으로 동일한 지원을 제공하는 형태로 실행되길 학부모로서 바란다. 그리고 그 근간에는 영유아기에 마음껏 뛰어놀며 온몸으로 세상을 배우도록 하겠다는 철학적 목표가 자리하길 또한 희망한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미래의 주춧돌이 될 영유아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실행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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