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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슴 - 돌봄 경제학
낸시 폴브레
2007
또하나의문화

여성주의 경제학자 낸시 폴브레(매사추세츠대학 경제학 교수, 대중경제학센터 상임경제학자)가 쓴 경제 에세이. 이 책은 주류 경제학자들이 맹신하는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사랑·의무·호혜의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가족과 공동체의 돌봄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슴’에 기대고 있음을 환기시킨다.

남녀는 법 앞에 평등하나 남자보다 여자가 노약자를 돌보는 일을 하리라는 문화적 이중 규범의 명백한 예가 바로 주류 경제 이론이다. 생산적인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여성의 능력을 감소시키도록 고안된 체계적 폭력(전족, 퍼르다, 성기 절제, 가정 폭력 등)은 생산성을 낮추고 종속을 강요하고 여성에게 다른 사람의 필요를 우선시하도록 만들었다. 가부장제는 남성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수단인 동시에 돌봄 노동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메커니즘이었다. 그러나 종속이 늘 양질의 돌봄을 낳는 것은 아니며, 돌보는 이의 긴장, 분노, 격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본주의의 진전으로, 강제되고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 비시장의 돌봄을 거부하는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장으로 나오면서 가부장적 질서는 부분적으로 와해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여성에 의해 싸게 공급되어 왔던 돌봄 노동의 양과 질은 시장의 경쟁 압력으로 위기를 맞고 있고, 누구도 공짜로 떠맡으려고 하지 않는 돌봄 노동의 비용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최소한의 이타주의가 없이는 사회를 재생산할 수 없기에 서로를 돌보는 책임 내용과 강제 방식에 대한 합의와 결정이 필요하며 그에 걸맞는 경제 이론이 요청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