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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서 부모강좌가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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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8-07-26 14:29 조회1,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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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7월 14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부모강좌 후기입니다.

 

 

부모강좌 - '100세 인생, 아이들의 좋은 삶과 교육' 열어

 

 ‘100세 인생, 아이들의 좋은 삶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마포혁신교육지구 마을방과후체계구축단 학부모위원회가 공동으로 지난 714() 오전 10시부터 오후 13시까지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부모강좌를 열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로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대비해, 부모로서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강좌였습니다. 이 강좌는 마을방과후체계구축단(이후 마마후)과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3개 단체인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마포공동체라디오,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강좌가 시작되기 전 30여분 동안, 마마후가 2017년 진행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의 동영상을 상영하였습니다. 거점 돌봄 학교에서 편안하게 놀이하는 아이들, 마을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강좌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과 함께한 열정적인 교사들의 모습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동영상 상영이 끝나고, 행사 사회를 맡은 마마후의 조윤지 사무국장은 핀란드에 있는 아카데미아 서점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며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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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서점 문에 달린 세 개의 손잡이

 아카데미아 서점 문에는 세 개의 손잡이가 있대요. 어린이부터 키가 큰 어른까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의 키높이에 맞게 손잡이가 위치하도록 건축을 한 거죠. 손잡이는 '사람이 건물과 제일 먼저 인사를 나누고 악수하는 것'이라는 건축가(알바 알토)의 철학이 담긴 것이라고 해요. 마마후는 마포지역의 아이들, 학부모들, 마을교사들이 자신의 존재 그대로 혁신교육의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건물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건축을 위해 아직은 땅을 일구고, 토대를 구축하며,  뼈대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모두가 주인이 되는 혁신교육이라는 하나의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마후가 마포지역의 아이들, 학부모들, 마을교사들이 자신의 존재 그대로 혁신교육의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이 자리에 참석한 마포혁신교육지구 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 이경란 사무처장, 마포구 교육청소년과 이인숙 과장, 마포혁신교육지구 학부모위원회 장수진 부위원장이 마마후와 협업과 소통을 통해 마포가 마을과 함께 미래교육을 책임지는 혁신교육의 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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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으로 교육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이기범 교수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초대 강사인 이기범 교수가 강단에 섰습니다. 이기범 교수(현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교육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으로 교육학을 연구하였고, 그 착각 속에서 1978년인 대학생 때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였다고 했습니다. 마포에서 최초로 부모교사가 함께 하는 조합형 공동육아어린이집을 열어 공동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기범 교수는 현재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서울시교육청 학부모지원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 사단법인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책을 맡은 이유는 현장에서 새로운 교육적 실험을 시도함과 동시에 그것에서 발견한 장점들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교육 정책에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본격적인 강의는 마포마을방과후로부터 받은 사전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사전 질문은 두 가지로,  이날 부모강좌의 주제에 해당하는 질문이고, 마중홀에 자리한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창의력은 어떻게 기릅니까?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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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질문의 대답을 간단히 정리하면, 창의력은 몸으로 겪기, 보기, 생각하기 등의 다양한 경험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험에는 겪는 경험인 질성적 경험, 되돌아보는 경험인 반성적 경험이 있는데 이 경험들을 서로 결합, 융합하는 것이 결국 창의력이며, 이러한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질성적 경험, 반성적 경험 등 전문적인 용어가 쓰였으나, 결론은 아이들이 교과적 학습 외에 실질적인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것을 위해 놀이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놀이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인 자생력, 함께 선택할 수 있는 유대와 협력의 관계인 상생력, 그리고 구조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공생력을 키워주며, 그것이 좋은 삶의 토대가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기범 교수는 부모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고
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습니까?

  이는 앞서 설명한 지젝의 세계 없음(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관심, 호기심, 질문, 탐색이 부재한 채 살아가는 상태)’이란 말을 통해 질문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실(질문 없는 대학강의실 모습, 오바마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못 하는 한국기자들 모습)을 보여준 내용과 연결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부모가 삶의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꿈에 관한 이야기로 강의를 이어나갔습니다.

 

 “꿈이 뭐니?”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대부분 과학자, 의사, 화가, 가수 등 직업으로 대답을 하죠.
그러나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아이들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 등 자신의 가치관이 담긴 꿈을 얘기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대부분의 부모강좌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자생력을 갖춘 사람, 곧 자신이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을 알고, 못 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좋은 삶을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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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는 인간과 관계하는 삶이 중요하다!

 

  결국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가치와 열망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며, 삶에 대한 가치와 열망은 많은 경험을 통해 심어줄 수 있으므로 마을이 공동체를 이뤄 아이들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두 분이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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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4학년 자녀를 둔 부모 

                                       

Q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일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강요하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의에서 강조한 것처럼 학습보다는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있습니다. 학교의 교과 진도가 빨리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선행을 하지 않고, 교과 학습을 해나기가 어렵습니다. 남들처럼 학원을 보내지 않고, 아이의 학습 향상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요?

 

A 질문의 요점은 학습과 놀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하는 것이군요. 공부를 못하는 것은 자존감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부의 방향성을 갖고 매일 스스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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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자녀를 둔 부모 



 

                                       

Q 17개월 아이를 둔 부모입니다. 아이가 어떤 일에 대해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럴 때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요?

 

A 능력과 욕망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가장 속상하죠. 성장의 과정은 능력과 욕망을 조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욕망이 있을 때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욕망을 바로 채워주면 결국 능력은 키워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기도록 하려면 무언가를 적당한 거리에 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아이가 그것을 잡기 위해 스스로 기어갈 수 있습니다. 모든 욕망을 부모가 미리 채워주면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차단됩니다. 그러나 욕망을 채울 능력이 없는데 방치하는 것 또한 잘못입니다. 세세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강의와 질의 순서가 모두 끝난 뒤, 마지막 행사로 초대 손님인 ‘마마후 뮤지컬반 아이들(마을교사 송명순, 출연: 손연수, 신정인, 장현주, 이예은, 조현영)의 라라랜드 공연이 있었습니다. 노래와 춤이 조화된 멋진 공연에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뮤지컬반 아이들은 7월 26일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버스킹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을교사 송명순의 지도로 뮤지컬 '라라랜드'공연을 하는 손연수, 신정인, 장현주, 이예은, 조현영

 

 

 


 이로써, ‘100세 인생, 아이들의 좋은 삶과 교육부모강좌의 모든 행사는 끝을 맺었습니다.

  아래는 강의에서 첫 번째 질문을 했던 부모강좌 참여자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 강의 듣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염리초에서 마마후 몸놀이 체험 강의를 듣고 마마후를 알게 되었고, 2017년 공동체 놀이캠프에 참여도 했습니다. 그 때 좋은 인상을 남겨 이번에도 좋은 강의일 거라고 생각해 참여하였습니다.

Q 강의 도중 어떤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까?
A 익숙하지 않은 용어인 질성적 경험, 반성적 경험이란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내가 가진 모호한 생각, 고민들이 명료하게 정의되었습니다.

Q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저는 학군이 좋은 곳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으나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저는 구세대예요. 더 이상 부모의 방식으로 아이를 교육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이에게 독이 될 것입니다. 규격화와 획일화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창의력을 기르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눈치 보는 문화문이 아닐까 하는데 그런 문화도 사라져야 합니다.

Q 강좌에 참여한 소감을 한 마디만 해주세요.
A 이런 강의를 열어주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부모들의 생각을 깨우쳐주는 좋은 강의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마후 조윤지 사무국장의 말을 전하며 끝맺겠습니다.

상반기동안 동아리활동을 진행했는데 마을동아리인
뮤지컬동아리 아이들에게 이번 공연을 통해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 주어 보람되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학교가 아니어도 마을교사들과 마을에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보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을까 기대도 됩니다.
앞으로 강의내용 대로, 아이들의 자생력과 공생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자신의 시간과 동선, 관계를 만들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마마후는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마포 학부모 기자단 곽미해, 장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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