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동육아 의미

home   >   공동육아   >   공동육아 의미

공동육아는 ‘너와 내가 어울려 함께 세상을 살아가기’입니다. '내 아이'를 맡기거나, '남의 아이'를 보호해 주는 것을 넘어서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뜻이지요. 나뿐만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와 국가가 어울려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키우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육아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변화와 육아를 통한 어른들의 생활변화, 그리고 사회문화의 변화를 요구하는 일입니다.

특히 형제자매가 적은 요즈음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부모들도 스스로 가꾸어가는 삶의 소중함을 더 넓은 공동체 차원에서 실현해 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공동육아는 '내 아이만 키우기' 가 아니라 '너와 내가 어울려 함께 세상을 살아가기'입니다.

공동육아는 실제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돌봄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일입니다. 부모는 물론 육아와 관련한 각종 사회조직과 집단이 육아의 책임 담당자로서 우리 사회의 미래 성원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양육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동육아 개념의 핵심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존재 공동육아의 교육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이들은 어떤 존재인가'하는 것입니다. 공동육아에서 아이들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존재로 봅니다. 어른들은 그 욕구를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지요. 아이들을 어른들이 필요한 모든 정보를 넣어 주어야 하는 백지상태로 보지 않는 것이며, 아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육아의 목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변화하는 요구와 욕구에 맞추어 기존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그들이 그 이해에 기초하여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개발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육아 터전에서 아이들은 타고난 성품대로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을 통해 자신의 삶을 펼쳐갑니다. 처음 공동육아를 만들 때부터 교육의 지향은 일상생활로 녹아들어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생활리듬을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도하는 곳, 자연이나 사람과 만나면서 배우는 곳, 획일적이지 않고 모든 것을 통합하는 교육을 경험하는 곳, 성별 · 연령 · 장애 · 계층 · 인종 따위의 차별을 넘어 모두가 더불어사는 삶을 배우는 곳, 인간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이러한 교육 방침이 공동육아 터전에서 펼쳐집니다.

또한 공동육아의 철학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놀이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자연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놀이, 놀이의 끊임없는 창조로 이어지는 생생한 체험을 통하여 성장합니다.

탁아, 보육, 공동육아, 이 세 가지의 양육방식은 각각 다른 시대의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여 만들어졌지요.

다른 세계관과 인간관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지향점이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탁아'는 일본에서 custodial child - care를 변역하여 만든 일본식 한자 조어인데요, 어른들과 사회의 필요에 따라 '아이를 맡긴다'는 뜻입니다. '아이를 지키고 돌본다'는 custodial의 의미보다 어른중심의 기능론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여성의 노동생산성 향상에 목적이 있습니다. 근대 일본국가주의의 반영이라 할 수 있지요. 패전 후 일본은 '탁아' 대신 '보육', '탁아소' 대신 '보육원'으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보육'은 아이들을 살피고 기른다는 개념입니다. 우리 사회는 1990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영유아를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보호하기 어렵게 된 사회와 삶의 변화가 낳은 결과입니다만, 사회적으로 함께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보육을 '보호와 교육'으로 나누어서 '교육'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거기에는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을 어린아이들에게까지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취학 전 아동에 대한 '교육'은 '머리가 좋아지는', '남보다 빨리하는' 조기교육이 되기도 하고, 학교 같은 공식적 조직체의 구성과 표준적 교육시설과 표준적 교과과정에 대한 강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남보다 잘하고 남을 이겨야 한다는 이기적 경쟁과 기계론적 세계관을 더 효율적으로 더 어린 연령층에게 내면화시키는 것입니다.

'공동육아'는 탁아와 보육의 의미를 넘어섭니다. 어른들과 아이가 사회의 요구에 의해 분리되어 지내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 삶의 터전을 일상적으로 가꾸고 변화시켜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